[뉴스핌=김겨레 기자] LG전자가 가상현실(VR)의 대중화를 위해 누구나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단말기 연구에 들어갔다.
12일 LG전자에 따르면 VR기기와 관련 경량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곽재도 LG전자 모바일 상품기획 부장은 최근 "지금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진 것 처럼 1인 1 VR기기 시대가 오려면 안경처럼 착용하기 편한 기기가 나와야 한다"며 "LG전자는 경량한 기기를 내놓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연구개발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반 소비자들에게 VR은 '체험' 혹은 '감상'하는 존재다. 많은 VR 콘텐츠가 7분을 넘기지 않는다. 기기가 오래 착용하기에는 무겁고, 360도 영상에 어지럼증과 멀미를 느끼는 사용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기기 무게와 어지럼증 문제는 VR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다.
하지만 앞으로 몇시간의 VR 스포츠 중계나 쇼핑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이 점에 주목하고 부담없이 언제어디서든 착용할 수 있는 기기 연구에 들어갔다. 실제 올해 초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방문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VR기기의 거추장스러운 하드웨어를 지적하는 이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장착형 VR기기(왼쪽)과 스마트폰을 장착하지 않는 LG전자의 VR기기(오른쪽) <사진=뉴스핌DB, LG전자> |
LG전자는 당장 이같은 전략을 첫 VR 단말기인 'LG 360 VR'에 반영했다.
삼성전자의 기어 VR을 비롯해 오큘러스 리프트 등처럼 머리에 쓰는 헤드셋 형태가 아니라 안경과 가까운 모습으로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의 신형 기어 VR의 무게는 345g이지만 스마트폰을 장착하면 더 무거워진다. 반면 LG 360 VR은 118g으로, 스마트폰을 장착하지 않고 유선으로 연결해 상대적으로 가볍다.
또 이 제품은 안경처럼 다리를 접을 수 있어 휴대하기 편하다. LG전자는 일상 어디에서나 쉽게 VR을 즐기기 위해서는 휴대성도 중요한 요소라고 봤다.
곽 부장은 "세계 인구 중 VR을 한번이라도 경험해 본 사람은 5%를 넘지 않을 것"이라며 "VR 대중화 시대에는 지금 예상하지 못한 모든 곳에서 VR이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만들 단말기는 궁극적으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모두 즐길 수 있는 구글 글래스 같은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