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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이홍규 기자] 글로벌 첨단기술 기업 투자자들 사이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주식은 이제 '필수품'이 됐다. 주가가 지난 1년 간 2.5배나 치솟은 가운데 회사의 인공지능, 커넥티드카 사업 전망 역시 밝아 시장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다.
지난 11일 자 미국 CNBC뉴스 보도에 따르면 그래픽 프로세서(GPU) 제조업체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1년 새 146%나 솟아 올랐다. 이는 미국 S&P500지수 종목 중 금광업체 뉴몬트마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기술주 중에 연간 상승률 50%를 넘긴 기업이 없다. 요새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아마존도 47% 오르는 데 그쳤다.
(파란색) 엔비디아 주가 (주황색) S&P500지수 1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흰색) 엔비디아 주가 (파란색)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엔비디아의 몸값이 2배 넘게 오른 배경에는 최근 기술 업계의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칩은 빅데이터,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량 사업에 집중하는 기업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엔비디아의 GPU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도 이용되고 있다. 회사의 GPU는 이미 게임 업계에서 정평이 나있다.
로스캐피탈파트너스의 브라이언 앨저 분석가는 "엔비디아 주식은 기술주 투자자들 사이에서 필수 보유주가 됐다"며 "엔비디아는 대규모로 성장하는 시장에서 차별화된 해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자도 적고, 경영 활동도 좋다"고 말했다.
라이벌 업체인 AMD(Advanced Micro Devices)가 연거푸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는 것도 엔비디아의 경쟁력을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지난해 파산 위기에 직면했던 AMD는 지난 6월 가상현실(VR) 기기를 위한 새 그래픽카드를 출시했지만 과다한 전력 소비와 마더보드 손상 위험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앨저 분석가는 "AMD는 더이상 위협 대상이 아니다"며 "지난 4년간 회사는 매년 돈을 잃었다"고 말했다.
최근 엔비디아는 사물 인터넷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GPU를 데이터 센터에 판매함으로써 많은 수익을 얻었다. 데이터 센터가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분야로 빠르게 보폭을 확장하는 가운데 엔비디아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업계의 최대 거물인 마크 앤드리슨은 "예리한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모두 엔비디아 칩을 탑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1일(현지시각) 엔비디아는 7월로 끝난 올해 2분기 실적에서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를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어나 회사 설립 이래 최대치인 14억3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순익은 2억5300만달러, 주당 40센트를 기록해 1년 전인 2600만달러, 주당 5센트에서 대폭 확대됐다. 앞서 전문가들은 매출액 13억5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37센트를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