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인영 기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국내 1·2위 컨테이너선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0000 TEU 급 컨테이너선 한진 코리아호 <사진=한진해운> |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254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이며, 적자폭 역시 가장 크다.
선복량 공급과잉에 따른 미주, 유럽 등 전 노선의 운임 하락 요인이 컸다.
실제, 상해발 컨테이너운임지수인 SCFI는 미주의 경우 1분기 평균 1116.3포인트에서 2분기엔 810.1포인트로 27.4% 하락했고, 유럽은 2분기 540.85포인트로 전분기(418.2)에 이어 약세를 지속했다.
매출 역시 운임 하락 및 벌크전용선 사업 매각 등으로 전년 보다 23.65% 줄어든 2조2348억원에 그쳤다.
현대상선은 운임 하락세가 이어지자 극동~북구주 서비스 중 1개 항로를 철수하고 해당 선박을 지중해 서비스로 투입하는 등 노선합리화를 단행했다.
미주항로의 경우,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투입되는 선박이 대형화되자 기존 선박들을 아주역내 서비스로 재배치해 수익성을 다변화했다.
현대상선은 자율협약 조건 이행으로 회생이 확실 시 된만큼 하반기 영업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채무재조정 및 용선료 조정, 얼라이언스 가입 등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하반기부터는 영업 경쟁력 향상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수익성 극대화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부채비율 개선, 주력선대 대형화, 중동항로 서비스 강화, 해외터미널 사업 강화 등으로 내년 4월부터는 초대형선박을 활용한 원가절감 및 신인도 상승으로 영업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늘 실적 발표를 앞둔 한진해운 역시 운임 하락 여파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이 유력하다.
지난 1분기 1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진해운은 미주 및 유럽 노선 운임 하락과 구조조정 여파로 전분기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도 한진해운은 내달 4일로 다가온 자율협약 기한 내에 채무재조정과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진해운이 내년까지 해결해야 하는 부족자금은 1조2000억원으로, 자체 마련해야 하는 자금을 놓고 채권단과 한진그룹간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진 측은 자체적으로 4000억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채권단은 그 이상을 원하고 있어 좀 처럼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용선료 협상은 시스팬 등 주요 선주사와의 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상태며, 약 5000억원 규모의 선박금융 유예 역시 일부 금융사만 협상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처럼 막판 회생의 길이 열리기 위해선 그룹 측의 용단이 필요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