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 사이에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시장이 연준의 온건한 정책 기조를 과신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두 차례에 걸쳐 3대 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 뜨겁게 달아오른 뉴욕증시가 장중 일보 후퇴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
16일(현지시각)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7월 고용 지표 호조에도 9월 금리 동결을 점치는 투자자들의 의견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더들리 총재는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를 가진 그는 “연방기금 금리의 추가 인상이 적정한 시점에 근접하고 있다”며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 거래에서 드러난 투자자 전망은 이와 크게 다르다. 트레이더들은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이 단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지표에서는 투자자들이 12월말까지 금리인상 가능성을 46%로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경기 둔화뿐 아니라 11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도 9월 금리인상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연준이 오히려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뉴욕증시가 수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은 초저금리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 더들리 총재는 안이한 태도라는 지적이다. 그는 시장의 금리 전망이 지나치게 낮고, 현재 통화정책 기조와 금리 수준에 안주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채 수익률이 바닥권으로 떨어진 데 따라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오른 상태라는 진단을 내렸다.
더들리 총재는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에 비해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탄탄한 고용 창출과 연준의 경기 전망을 개선시키기에 충분한 펀더멘털이 갖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달 금리인상 발언에 뉴욕증시는 완만한 내림세로 반응했다. 과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더들리 총재의 발언이 주가 상승 열기를 일정 부분 진화시킨 셈이다.
장중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0.3%와 0.4% 가량 내렸고, 나스닥 지수 역시 0.5%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