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근거로 일부 정책위원이 조만간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 정책자들 사이에 매파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달러화는 오히려 약세로 돌아섰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 |
17일(현지시각) 발표된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영국의 EU 탈퇴 결정에 따른 불확실성과 고용 호조 사이에서 연준 정책자들의 금리인상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선을 끄는 부분은 지난 6월과 달리 일부 정책위원이 조만간 두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자들은 대부분 단기적인 경제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두 명의 정책위원이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밖의 정책위원들이 추가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수순에 나서기 앞서 경제 지표 개선을 좀 더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연율 기준 2.0%에 근접할 때까지 온건한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회의에서 9 대 1의 압도적인 표로 연방기금 금리 동결이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의사록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중국 경제 둔화와 유럽 은행권 부실, 여기에 브렉시트 파장까지 해외 리스크가 진화되지 않았지만 연준은 두 번째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일부 매파 위원들은 5% 아래로 떨어진 실업률이 가까운 미래 추가 금리인상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나친 저금리가 자산 시장의 버블을 양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9월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달러화를 상승세로 돌려 놓았다.
한편 이날 0.5% 내외로 하락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의사록 발표 뒤 상승 반전을 시도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가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0.1% 이내로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 역시 낙폭을 0.03%로 좁혔다.
달러화는 내림세로 돌아섰다. 의사록 발표 전 0.2% 가량 올랐던 달러 인덱스는 의사록 발표 뒤 약보합으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콜린 시진스키 CMC마켓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은 의사록을 비둘기파 발언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달러화의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사이에 공방이 뜨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