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지혜 기자] “예약가입하지 않은 분들은 9월은 돼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갤럭시노트7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예약판매에서부터 전례 없는 판매고를 보인데 이어 곳곳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 출시 첫날 통신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평소 대비 2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출시 당일이었던 지난 19일부터 주말인 21일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로 인해 이동통신 대리점 곳곳에서는 물량 부족 사태가 벌어졌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실구매로 이어지는 예약건수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예약판매된 물량을 소화하느라 당분간 일부는 현장 개통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사전예약 건수는 40만건으로 갤럭시S7 때보다 3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동안에는 예약가입자들의 실개통 건수가 절반 정도였으나 이번에는 이를 웃돈 것이다.
서울 동작구 이통사 한 대리점 관계자는 “예약가입 물량을 소화하느라 현장 구매는 최소 9월은 돼야 가능하다”며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로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대리점 관계자는 “우리 매장이 다른 곳보다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곳임에도 예약판매 물량도 아직 소화하지 못했다”며 “색깔별로 30대씩은 밀려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심지혜 기자> |
갤럭시노트7 인기는 이통사를 바꾸는 번호이동 수치도 높였다. 출시 첫날 19일이 3만555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20일은 2만2346건, 21일은 1만1595건으로 3일간 총 6만9499건에 달했다.
특히 평상시 번호이동 건수가 하루 평균 1만4000건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첫날 수치는 단통법 시행 이래 이례적인 기록이다.
이 가운데 승리는 LG유플러스가 차지했다. 3일간 총 448건 순증해 경쟁사로부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다음으로 SK텔레콤이 283건으로 많았다. 반면 KT는 731건 순감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체 건수가 줄어든 것은 갤럭시노트7 물량 부족에 따른 것과 이통사 직영점이 상생 위해 일요일 문 닫은 영향에 따른 것”이라며 “번호이동 건수 대비 순증, 순감 건수가 적은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던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통신사 변경 '번호이동' 고객만 우대하는 차별행위도 발생했다.
A통신사 대리점 직원은 “이용하고 있는 핸드폰에 큰 문제가 없다면 조금 더 기다려 달라”며 “현재 물량 부족으로 번호이동 가입자만 먼저 받고 있다”며 기기변경 가입을 반려했다.
이통3사 상품을 모두 취급하는 한 판매점 직원은 “A통신사로 기기변경 하려면 이달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B통신사로 옮기면 예약가입자가 받는 혜택을 모두 제공 하겠다”며 번호이동을 권유했다.
이동통신 업계는 갤럭시노트7의 인기가 예약가입 물량 해소 이후에도 지속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사 다른 관계자는 "단지 예약가입 물량이 많아 인기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통사들도 갤럭시노트7에 대한 반응이 이전 대비 좋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