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세계은행(WB)의 이사회가 내부 직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김용 총재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23일 자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세계은행 이사회는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해 3주 간 후보 지명기간을 갖기로 합의했다. 또 지명기간이 끝나는 다음 달 14일부터 2~3주 사이 총재를 결정하기로 약속했다.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김용 총재의 연임을 위해 길을 터준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당초 김용 총재의 임기는 내년 6월 종료될 예정이었다.
앞서 김용 총재는 이메일을 통해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표명했다. 김용 총재는 이메일에서 "두 번째 임기를 고려해준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헌신적인 직원과 함께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 간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룩했으며, 이 중요한 일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명으로 총재직을 맡게 된 김용 총재는 공격적인 구조조정으로 내부로부터 많은 논란을 받아왔다.
이달 초 WB의 노동조합은 이사회에 보낸 서신에서 "은행은 리더십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미국 국적 총재의 연임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 총재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에 대해 대니얼 셀렌 노조 회장은 "이사회가 차기 총재 선임에 왜 이렇게 서두르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김용 총재의 임기도 10개월이나 남았고, 주니어 급 이코노미스트를 고용하는 데도 6개월이나 걸리는데 한 달만에 총재를 선임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신문은 오는 10월에 열릴 WB 연차총회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김용 총재의 연임을 확정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