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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7~8월 비수기 끝나면서 SK E&S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회사채 시장의 훈풍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우선 채권시장 자체가 저금리로 잃어버린 매력을 되찾을만한 환경과 거리가 멀고, SK E&S는 발전회사이고 신용등급도 AA+라서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를 가늠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좀 더 두고 봐야하고 그나마 10월 초 A등급인 대림산업의 회사채 발행을 통해 시장의 향방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24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지난 19일 총 2500억원 규모의 SK E&S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61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년물(1000억원)에 1900억원, 5년물(1000억원)에 2800억원, 7년물(500억원)에 14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
아무리 AA등급이지만 5년물과 7년물에서 모두 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예상 밖이었다. 근래 5년 이상 장기물은 인기가 없었다. 지난달 SK케미칼이 5년물 300억원 어치를 발행할 때 190억원 미달을 기록했다. 이달 초 메리츠금융지주가 5년물 1000억원을 발행할 때 역시 300억원의 수요가 모자랐다.
이런 배경에서 SK E&S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이제 비수기도 지났고 훈풍이 불어오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유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까지 좀 더 기다려봐야 회사채 시장 분위기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K E&S가 SK그룹의 발전자회사라는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A급 회사채만 시장에 나오는 마당이라서 훈풍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한 회사채 운용담당자는 "미국 금리 인상과 우리나라도 금리인상이 거론되는 시기까지 오래 걸릴 것"이라고 난감해 했다.
건설사이면서 등급이 A+인 대림산업이 10월경 계획하는 회사채가 시장을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실적이 개선되면서도 용인한숲시티 등 일부 대단지 아파트단지의 마이너스 프리미엄 형성으로 재무 부담을 완전히 벗을 수 없어 투자자들의 다양한 시각이 반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 IB관계자는 "대림산업 회사채의 수요예측 결과가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 회복을 확인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림산업 회사채는) 다양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림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15.9%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에도 32.2% 늘어난 908억원을 거뒀다.
이같은 실적 개선세를 바탕으로 대림산업은 9월중으로 주관사를 선정하고, 이르면 10월초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