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2018년 9월 9일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관을 2∼3개 갖춘 신형 잠수함을 만들라는 지시를 했다고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4일 함경남도 신포 동북방 동해에서 실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노동당 군수공업담당 간부에게 이런 지시를 했다는 이야기를 북한 국방부문 관계자에게서 들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지난 6월22일 중거리탄도미사일 무수단 발사 직후 열린 과학자 등 발사에 관여한 이들과의 연회에서 신형 잠수함 제작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리만건 노동당 부위원장(군수공업부장)에게 "성공한 경우에는 (리만건의) 동상을 세워 주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북한이 옛 소련이 해체를 의뢰하며 매각한 배수량 3000t 수준의 골프급 잠수함을 분석해 얻은 기술을 토대로 여러 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은 SLBM을 1발만 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 닛케이)도 "북한이 SLBM을 3기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잠수함의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SLBM을 발사하려면 육상발사, 수중 발사, 탄두 비행 기술, 탄두를 노린 대로 쏘는 유도기술의 4단계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며 "이번 시험으로 북한이 3단계에 해당하는 탄도 비행기술을 확보한 것은 확인됐으나 마지막 단계인 유도기술에 달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군사문제 전문가인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각) 북한 전문매체 '38노스'(홈페이지: http://38north.org/)가 주최한 전화간담회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탑재용으로 개발 중인 '신포급' 또는 '고래급' 잠수함보다 더 큰 잠수함을 현재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기존 잠수함보다 더 큰 새 잠수함을 만들고 있으며, 몇 년 전부터 그런 잠수함을 설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