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예슬 기자] 보령제약이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신화를 이을 복합제 ‘듀카브’를 내놓으며 복합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품은 기존 단일제보다 혈압 조절율이 50% 높게 나타나는 등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와 향후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최근 카나브에 ARB(안지오텐신 수용체차단제)계열 파마살탄과 CCB(칼슘채널 차단제) 계열 암로디핀을 결합한 복합제인 듀카브를 내놓았다.
'듀카브'의 단일제(카나브) 대비 혈압 조절율. 기존 단일제보다 약 49.2% 높게 나타나고 있다. <표=보령제약> |
듀카브 출시에 따른 보령제약의 매출 성장 기대치도 한층 높아졌다. 회사는 연내 로수바스타틴 복합제도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꼐 현재 개발 진행 중인 ‘3제 복합제(피마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까지 출시에 성공할 경우 ‘카나브 패밀리’가 완료되면서 국내외 연 매출이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나브 시리즈의 경쟁자가 만만치는 않다. 현재 ARB+CCB 결합 항고혈압제 시장의 기존 주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 제품으로 1위인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를 비롯해 한미약품의 ‘아모잘탄’, 노바티스의 ‘엑스포지’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기존 제품들의 매출이 지난해 줄었다는 것이다. 트윈스타는 지난해 매출 8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했고 아모잘탄도 620억원으로 9.2% 하락했다. 뒤를 이은 노바티스의 ‘엑스포지’,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 등도 모두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카나브 뿐이다. 지난해 ARB 계열 항고혈압제 중 매출 5위를 기록한 카나브는 상위 5개 제품 중 유일하게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단일제 카나브의 매출은 지난해 약 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올랐다.
항고혈압제 시장의 매출이 감소한 원인에 대해서는 이전에 비해 다양해진 선택지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고혈압제 시장의 잠재력을 보고 많은 제약사들이 관련 신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종근당, 동아에스티, CJ헬스케어, 신풍제약 등이 관련제품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이 기존 제품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카나브의 차기작 역시 매출 상승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특히 카나브 단일제로 뚫려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이용해 복합제 시장 공략 또한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것도 승산이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듀카브는 임상 결과 단일제 대비 약 2.7배 가량 수축기 혈압 강화 효과가 높았다. 혈압 조절율도 50%정도 우수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카나브가 복합제 출시를 타고 2017년 이후 11% 이상 매출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보령제약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7.8% 오른 4326억원을, 영업이익은 8.0% 오른 34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