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이번 주 뉴욕 증시는 고용지표가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매파적 '원투 펀치'에 1% 가까이 하락했다. 증시 참가자들은 연준의 연내 적극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은 상태였다.
미국 주요 3대 지수 1년 추이 <자료=배런스> |
◆ 연준 원투 펀치에 증시 '술렁'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157포인트(0.85%) 하락한 1만8395.4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포인트(0.68%) 하락한 2169.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7% 하락한 5218.92에 마쳤다.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 잭슨홀 연설에서 매파적 기조를 보였으나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했다. 시장은 옐런의장의 연설 직후 주 초 하락분을 되돌리며 상승했다. 그러나 매파인 피셔 부의장이 같은날 CNBC방송에 출연해 옐런 의장의 연설은 9얼과 12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시장이 크게 술렁였다.
피셔 부의장 발언 후 미국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0% 이상까지 치솟았다. 이 확률은 두 달 전 브렉시트 투표 직후에는 제로(0%)에 가까웠다. 테미스 트레이딩(Themis Trading)의 조 살루치 증권 거래 헤드는 "연준이 암시하는 것을 읽기가 어렵다"면서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이 현재 실현 가능 범위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고용지표 예상 넘으면: 9월 금리인상 가능성 ↑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금요일에 중요한 신호가 나온다. 오는 2일 발표되는 미국 8월 비농업부분 고용지표가 그것이다.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일 경우 시장이 보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8월 미국의 고용 창출 속도가 다소 느려졌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신규 일자리 수가 18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전달 25만5000개보다 줄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8%로 앞서 4.9%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증시는 금리인상 시기가 연기될 때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때 시장도 함께 상승하는 경우가 종종 목격됐다. 살루치 증권거래 헤드는 금리 인상은 견조한 경제상황을 기반으로 하고, 시장 역시 그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의 기초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기업실적은 증시 상승에 비해 미진했다. 에너지 섹터 기업 실적은 전년의 암울한 상황에 비해서 크게 개선됐으나, 나머지 기업 실적은 지난 12개월간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채권 수익률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5%의 수익을 올린 주식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에, "주식의 상대적인 매력이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RBC 캐피탈 마켓의 조나단 골럽 수석 주식 전략가가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