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진규 기자]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우리나라 통화정책당국의 부담이 커졌다. 연내 최소 한차례 인하를 점치던 채권전문가들도 동결로 시각을 바꿨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블룸버그> |
지난 26일(현지시각)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금리인상 여건이 한층 강화됐다”고 말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미국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9월 및 연내 한 차례 이상 금리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 비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졌고 완전고용 목표 역시 거의 달성됐으며 주요 지표들도 개선됐다”고 답했다.
이들의 발언으로 인해 CME 페드워치 기준 미국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기존 21%에서 36%로 상향 조정됐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시 현재 전일보다 10.4원 오른 1124.1원에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9bp 오른 1.27%을 기록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1.25%를 넘어선 것.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던 투자자들이 시각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할 때만 해도 시장에는 연내 1~2차례 추가 인하을 전망하고, 채권을 사들이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잭슨홀 미팅으로 인해 이번 9월 9일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고, 그 이후에는 9월 美 FOMC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과도한 가계부채까지 경제를 위협하는 뇌관으로 인식되는 상황이어서 미국이 9월 금리 인상할 경우 연내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간 과도하게 반영됐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해소되면서 이날 3년물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다시 상회했다”며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실제로 가계부채를 줄이기는 어렵고, 물가상승률도 아직 0%대를 유지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이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못하면 미 대선 결과에도 영향을 받게 되는데, 유력 후보인 힐러리가 당선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지면서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도 내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