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바닥으로 가라앉은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9월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와 정치 변수 등 굵직한 사안들을 통해 ‘서프라이즈’가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고, 이 때문에 잠자는 변동성이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브렉시트를 포함한 메이저급 변수에도 증시는 충격을 단기간에 소화해 내고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지만 9월이 면역력에 대한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때문에 투기거래자들의 CBOE 변동성 지수 숏 베팅이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를 포함한 일부 투자은행(IB)들이 고객들에게 변동성 급등에 대비해 리스크 헤지에 나설 것을 적극 권고하는 움직임이다.
첫 변수는 8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다. 업계 이코노미스트가 8월 신규 고용을 18만건 선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지표가 이를 크게 웃돌면서 호조를 보일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감을 높이면서 주가를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이 9월 및 연내 두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을 포함해 정책자들이 연이어 시장에 경고음을 낸 상황이다.
변수는 9월 20~21일로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뿐 아니라 8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과 15일 열리는 영국 영란은행(BOE)의 통화정책 회의 역시 증시 변동성을 꺠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워싱턴 D.C. 연준 본부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ECB와 관련, 투자자들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기준 완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ECB가 내년 9월로 한 차례 연장된 양적완화(QE) 종료일을 또 한 차례 늦출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금리 하락으로 인해 매입 대상에 포함되는 국채 물량이 크게 축소된 데 따라 관련 규정 역시 수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BOE의 경우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이른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 대비하기 위한 부양책 확대 움직임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연준 회의와 같은 날인 21일 발표되는 일본은행(BOJ)의 소위 ‘헬리콥터 머니’를 둘러싼 전망이 현실화될 것인지 여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올들어 중앙은행의 행보가 시장의 예상과 빗나가는 일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에 혼란과 충격이 발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이외에 9월 4~5일로 예정된 G20 회의에서 재정 확대 움직임이 포착되는지 여부도 투자자들 사이에 관심사다.
재정 확대에 대한 각 정부의 의지가 확인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기존의 시장 전망이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26~28일 알제리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비공식 회담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와 이란, 이라크에서 산유량 동결을 지지하는 발언이 제시되면서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뛴 상황.
시장이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충격이 유가를 필두로 주식 및 위험자산으로 확산될 것으로 투자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BofA의 데이비드 우 글로벌 채권 및 외환 전략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9월 증시 변동성이 상승할 것”이라며 “연준 뿐 아니라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변수들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