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방글 기자] 새 최고경영자(CEO) 인선작업을 하고 있는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정부와 논의하고 있다. 수장의 공백 상태에서 회사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
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정부 서울청사에서 산업은행, 현대상선, 해양수산부 관계자들과 한진해운 법정관리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임종룡 위원장은 “현대상선이 국내 해운업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책임감을 갖고 응분의 역할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진해운 영업중단에 따른 대체선박을 확보해줄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는 한진해운이 단독 제공하던 항로(미주 1개, 구주1개)를 신설, 현대상선 대체선박 13척 이상을 다음주 안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이미 일부 국내화주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더불어 화주 물량을 감안해 추가 선박을 섭외하고, 컨테이너 박스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도 현대상선의 과제가 됐다.
한진해운의 일부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만한 일부 선박과 인력, 영업 네트워크 등을 미리 선별하고 검토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상선은 TF팀을 구성하고 채권단은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필요하다면 신규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우량 자산 인수, 혹은 흡수에 필요한 금액이 3000억원과 얼마나 차이가 날 지를 두고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이날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에 우량자산이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인수 금액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현대상선의 주인도, 한진해운의 주인도 산업은행”이라며 “현대상선에는 얼마가 될지 모르는 신규 자금을 추가로 지원하면서 한진해운은 나몰라라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진해운의 우량 자산을 인수하는 데 투입되는 비용이 3000억원을 넘어선다면 연간 17조원의 손실을 예상하고도 한진해운에 추가 지원을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번주 현대상선 CEO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윤기 전 STX팬오션 부사장, 송요익 전 현대상선 전무, 유창근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 후보자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다. 위원회는 추석 이전 최종 후보자를 정해 20일 임시주총에서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