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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계기로 위안화 위상 높아진다"

기사등록 : 2016-09-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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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시스템 개혁 위해 SDR 사용 지지 높아질 것

[뉴스핌=김성수 기자] 오는 4~5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서 더 높은 위상을 얻게 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는 중국이 위안화 안정을 거듭 약속함으로써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강 인민은행(PBOC) 부총재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위안화가 대다수 신흥국 통화보다 안정적으로 움직여 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 또한 SDR에서 위안화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 '위안화 가치 안정' 약속하는 중국

그는 "위안화는 미국 금리인상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충격에도 환율 변동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전반적으로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IMF에서 신흥국들의 발언권이 더 커질 것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는 IMF의 정책들이 더 개방되고 공정해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G20 국가들이 동의하고 있는 의제 중 하나는 환율 공조에 대한 논의가 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환율이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게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Global Times)' 지는 이번 G20 회의에서 IMF의 SDR 사용 확대를 지지하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며, 이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달러와 위안화 <사진=블룸버그통신>

위안화가 올해 10월 1일부터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기로 결정된 가운데, 중국 정부는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SDR은 IMF가 1969년 국제준비통화인 달러와 금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가상 통화이자 보조적인 준비자산이다. SDR은 회원국들이 외환위기 등에 처했을 때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을 담보 없이 인출할 수 있는 권리다. 달러, 유로, 파운드, 엔 4개 통화가 SDR을 구성하고 있다.

SDR은 각 구성통화의 가중치에 따라 가치를 매긴다. 즉 SDR로 발행한 채권은 구성통화의 일부가 평가절하돼도 손실이 제한된다. 예컨대 위안화로 결제하는 SDR 채권을 매입한 경우 위안화 가치가 100% 하락해도 전체 채권 가치에서는 위안화 가중치인 10.92%만 손실로 반영된다.

◆ 위안화의 국제화 프로모션 강화

세계은행(WB)은 이 SDR 채권을 거래할 수 있는 통화로 위안화를 선택했다. 세계은행이 중국 은행 간 시장에서 SDR 표시 채권을 5억SDR(약 7800억원) 어치 발행한 것이 그 사례다. 세계은행은 국제적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데 이러한 움직임에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중국 인민은행은 세계은행의 SDR 채권 발행 덕분에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대신 SDR의 비중을 늘림으로써 보유 통화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한 트레이더는 "중국이 세계 외환시장의 큰 손들에게 잉여 자금을 SDR로 바꿔놓고 환율 변동 리스크를 최소화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IMF 역시 최근에 SDR 표시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초기에는 싱가포르와 노르웨이, 덴마크의 국부펀드들이 SDR 표시 회사채 발행권을 획득하며, 이후 규모가 더 작은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G20 회의에서도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시스템을 개혁하기 위해 SDR와 같은 국제 통화의 사용 확대를 지지하는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23개 국가들이 달러-SDR 스왑 라인을 구축했으며, 중국·러시아·프랑스 등은 달러 중심의 통화 시스템을 SDR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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