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대비 0.8% 성장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소득(GNI)은 전기 대비 0.4% 감소했다.
<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4~6월) 실질 GDP는 375조3336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기 대비 0.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0.5% 성장에 비해 0.3%포인트 올랐고 전월 26일에 발표한 2분기 성장률 속보치(0.7%)보다는 0.1%포인트 올랐다.
김영태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잠정자료를 사용했던 속보치보다 건설투자가 늘면서 성장률 잠정치가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건설투자는 2분기 3.1% 성장해 속보치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더불어 수출과 수입 증가폭도 확대됐다. 김 부장은 “속보치는 통관 통계로 집계하지만 잠정치를 낼 때는 국제수지 통계를 사용한다”며 “확장된 통계를 쓰다 보니 수출액이 속보치에 비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수출은 속보치(1.9%)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2.1%를 기록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면서 1.2% 증가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음식숙박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이 늘면서 0.6%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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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분기 실질 국민소득(GNI)는 0.4% 감소했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 실질 GNI는 교역조건 변화까지 반영한, 실질적인 구매력을 의미하는 지표다.
실질 GNI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인 것은 2014년 3분기(-0.2%) 이후 1년9개월(7분기)만에 처음이다.
한은은 교역조건 악화와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면서 GNI가 감소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유가가 2분기에 크게 반등해 수입품 가격보다 수출품 가격 하락이 컸다”면서 “이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대외 구매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교역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는 1분기 평균 배럴당 30.8달러(두바이유 기준)에서 2분기 43달러로 39.9% 올랐다. 이에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이 전분기 19조7000억원에서 2분기 16조원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금 지급으로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감소했다. 1분기 1조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김영태 부장은 “실질 GNI가 전기 대비로는 감소했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인 총소득은 견실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실질 GNI의 전년동기대비 성장률은 4.5%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