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이 해운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면서 국내외 해운사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쟁선사인 현대상선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결정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25.57% 오른 9330원을 기록했다.
법정관리 결정 당일인 지난 1일에는 차익실현 매물로 2% 가까이 하락했지만, 2일 다시 3.17% 오른 9440원에 장을 마감하며 하루 만에 상승 전환됐다.
흥아해운은 상승폭이 훨씬 가파르다. 흥아해운은 지난 1일 3.53% 오른데 이어 2일에는 가격 제한선에 육박한 29.69% 오른 1900원을 기록했다. 팬오션 역시 한진해운 법정관리 결정 이후 6%대 이상 올랐다.
부산신항만 한진해운터미널. <사진=방글 기자> |
국내 해운사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해운사도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주가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결정된 지난 1일 코펜하겐증시에서 1.45% 상승했다. 세계 4위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 주가도 같은 날 상하이증시에서 0.7% 올랐다.
세계 5위 해운사인 대만 에버그린 주가는 역시 지난 1일 대만 증시에서 10% 상승했다. 6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주가는 프랑크푸르트 전자거래시장(XETRA)에서 1.2% 상승했다.
9위 회사인 대만 양밍 역시 대만 증시에서 주가가 7.0% 뛰었다. 10위 업체인 홍콩 OOCL 주가도 홍콩 증시에서 7.6%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운임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그간 해운업계는 출혈 운임 경쟁(치킨게임)을 벌여왔는데, 경쟁에서 무너진 해운사가 나오면 운임이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 초과 공급 상황이 반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