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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불똥' 중소 해운사, 배 더 빌린다

기사등록 : 2016-09-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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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아해운‧장금상선, 용선협상 시작…한진해운 빈자리 메꿔야
용선료 올라 비용부담 증가..한진해운 사태 수혜는 나중 일

[뉴스핌 = 전민준 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여파가 중소 해운사로도 번지고 있다. 한진해운과 함께 아시아 노선에서 선박을 공동운항하던 흥아해운, 장금상선 등은 당장 선박을 추가로 마련해 한진해운이 빠진 빈자리를 메꿔야 하는 상황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흥아해운‧장금상선 등 중소 해운사들은 한진해운과 아시아에서 공동운항하는 노선에 1000TEU(1TEU는 6미터 길이의 컨테이너 1개)급 선박을 각각 5척 이상 추가로 투입하기로 결정하고, 팬오션‧대한해운을 포함한 국내 선주들과 용선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소 해운사들은 이번 주 안으로 용선료 협상을 마친 뒤, 다음 주부터 한진해운과 공동운항 하는 노선에 새로이 선박을 투입한다는 목표로 용선협상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흥아해운은 인천~다롄·싱가포르노선을, 장금상선은 인천~홍콩‧하이퐁노선에서 각각 한진해운과 함께 배를 띄우고 있다. 공동운항하기 시작한 지난 2011년 이후 중소 해운사와 한진해운이 처리한 물량은 매년 3만TEU를 넘겼고, 2만2927TEU의 물량을 실어 나르며 선방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로 이 회사 소속 선박들의 발이 묶이면서 물류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소 해운사들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며 국내 선주들과 용선협상, 해외 고객사 달래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운항 횟수가 조금씩 감소해 불안감이 점차 확산, 정부 등의 지원으로 빠른 시일 내에 대체 선박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 해운업계에서는 중소 해운사들의 대체선박 투입과 관련해 해운업계에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소 해운사와 용선협상에 임한 선주들이 용선료를 높게 제시하면서, 중소 해운사의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해운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노선에서 운임비는 상승했지만 선주들이 상승폭 이상으로 용선료를 부르고 있다"며 "중소 해운사들이 막혀있는 수출입 물동량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움직이지만 높은 용선료에 협상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 관계자는 "연근해선사가 아시아 역내 물량을 적극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늘릴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노선에서 한진해운 선박들의 운항이 어려워 진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중소 해운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진해운이 처리하던 물량을 중소 해운사들이 옮기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길어질 경우 중소 해운사가 안정적인 대책을 구사하면서 이익을 볼 수도 있다"며 "하지만 대체선박을 추가하기도 힘든 현재로서는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오히려 큰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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