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애플이 7일 공개한 아이폰7의 판매 첫 주 매출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신제품의 첫 주 판매 실적은 투자자들 사이에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바로미터로 통한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서프라이즈’에 해당한다.
아이폰7 <사진=애플 홈페이지> |
애플의 이례적인 행보는 새롭게 내놓은 아이폰7이 ‘게임 체이저’가 아니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우세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업계 애널리스트들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7의 판매 첫 주 실적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첫 주 실적이 수요보다 공급을 반영하는 측면이 크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애널리스트 입장에서 아이폰7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향후 판매 추이를 가늠하기 위한 통로가 차단된 셈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투자자들은 이미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 콜린 길리스 BGC 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데이터 베이스가 줄어드는 것은 분명 부정적인 것”이라며 “가뜩이나 아이폰 판매가 정점을 지났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이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애플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7일 신제품 행사를 지켜 본 투자자들의 아이폰7에 대한 전망은 흐리다. 이미 기울기 시작한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에 반전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웰스 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아이폰 신형의 첫 주 판매를 1400만~1500만대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아이폰6s 및 아이폰6s플러스의 첫 주 실적인 1300만대를 웃도는 것이지만 판매 지역이 확대된 결과일 뿐이라는 얘기다.
도이체방크도 보고서를 내고 이번 신제품의 기능이 여러 측면에서 개선된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 체인저’는 아니라는 평가를 냈다.
이 밖에 오펜하이머는 오는 9월 종료되는 2016 회계연도의 아이폰 판매가 2억1100만대로, 사상 첫 연간 하락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