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파업 중인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장기화를 예고하고 나섰다. 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으나, 찬반 투표에서 부결되는 등 완성차 업계의 임단협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9일 조합 소식지를 통해 “노조는 앞으로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추석 휴가 후 조합원 동지들과 함께 다양한 파업 전술로 2016년 임투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7일 추석 전 마지막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사가 추석 연휴 전 임협을 마무리하려면 이날까지 잠정합의를 했어야 했다. 이에 따라 추석 전 임협 타결은 물 건너가게 됐다. 기아차도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합의안 도출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협 과정에서 모두 16차례 파업했다. 이 때문에 회사는 8만3600여대, 1조8500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었다. 노사는 지난달 24일 교섭에서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잠정합의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의 반대로 부결됐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6월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
이와 함께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일 ▲기본급 8만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450만원(2016년 말 지급) 등 임단협 잠정합의했다. 노조에 따르면 9일 잠정합의안 투표에서 58.9%가 찬성해 가결됐다.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려면 투표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최근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파업 아닌 미래를 생각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는 한국지엠과 반대 상황이다. 르노삼성차는 ▲기본급 조정 3만1200원 인상 ▲상반기 변동 생산성격려금(PI) 150% ▲성과금(PS) 선지급 200만원 ▲SM6 신차 출시 격려금 등 인센티브 75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지난 7일 잠정합의했지만, 9일 찬반 투표에서 63% 반대로 부결됐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최근 QM6 등 생산량 증가에 따라 근로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빠른 시일 내 노조와 타협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 등 완성차 3사의 임협 교섭은 추석 이후에나 이뤄지게 됐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 7월말 올해 임단협을 최종 마무리지었다. 7년 연속 무분규 교섭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