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주오 김지유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 권고 불똥이 은행권으로 튀었다. 갤럭시노트7 기반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홍채 인증 서비스 확산에 제동이 걸려서다. 갤럭시노트7의 신규 판매 재개 시점도 불투명해 당분간 홍채 인증 서비스 확대는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 홍채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이 당분간 신규 가입자를 받기 힘들게 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대한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기존 구매자를 대상으로 교환 정책을 펼치기 때문이다. 현재 홍채 인증 서비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9일부터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교환 작업에 착수한다. 회사 측은 교환전까지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지난 10일부터 갤럭시노트7 사용중지를 권고했다. 배터리 폭발 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안전 이슈가 불거진 까닭이다.
갤럭시노트7의 대규모 교환 결정으로 은행권의 홍채 인증 서비스 확산에도 제동이 걸렸다. 우선 대규모 교환에 따라 기존 홍채 인증 서비스 가입자들은 홍채 인증 서비스에 재가입해야 한다. 교환받은 갤럭시노트7에 홍채 정보를 저장해 이를 다시 각 은행 서버에 저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정보는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지난달 19일 갤럭시노트7 출시에 맞춰 모바일뱅킹에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홍채 인식 서비스를 선보였다. KEB하나은행은 홍채 인증 서비스 명칭인 ‘셀카뱅킹’에 대한 상표권 등록도 동시에 추진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홍채 인증 서비스는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를 대체해 로그인, 자금이체, 상품신규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비밀번호 입력 없이 홍채로 로그인이 가능해 시간도 단축되고 비밀번호를 잃어버릴 염려도 줄었다. 또 생체인증 정보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에만 저장되고 서버에는 인증 결과 값만 저장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금융거래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당시 각 은행들은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앞세워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핀테크 선두업체로써의 이미지 부각과 함께 모바일뱅킹에서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모바일뱅킹을 이용한 금융거래 규모는 3조786억원으로 전년대비 26.4% 증가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도 6.4% 늘어난 수치다.
다만 은행들은 홍채 인증이 모바일뱅킹의 다양한 인증 수단 중 하나로 이용에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고정현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본부장은 "홍채 인증 서비스는 소비자 편의성 제고 차원에 제공된 서비스 중 하나"라며 "이번 사태로 모바일뱅킹 이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관계자는 "홍채 인증 외에 지문 인증 방식도 사용되고 있어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