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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프린터 사업 매각은 '이재용 실용주의'

기사등록 : 2016-09-1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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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익 사업 과감히 정리…선제적 구조조정 특명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을 세계 1위인 HP에 매각키로 결정한 배경에는 이재용식 실용주의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2일 삼성전자는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을 세계 1위인 HP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매각 금액은 1조1545원으로 시장 예상치의 약 절반 수준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1일자로 국내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스프린팅솔루션(S-Printing Solution)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주식 100%를 넘긴다.

해외 사업은 자회사 4곳의 지분 100% 및 삼성전자 해외 자회사가 보유하는 프린팅솔루션 사업 관련 일체의 자산을 매각한다. 양사는 내년 9월 11일 이내에 이런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삼성전자 프린팅 솔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원으로 국내 수원사업장과 중국 생산거점, 해외 50여개 판매거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종업원 수는 약 6000여명이다.

관련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번에 전격 매각을 결정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선두권과 격차가 너무 벌어진 현재 무리한 투자보다는 실리를 택한 것.

이날 이사회에는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이상훈 사장 등 사내이사 4명과 이인호· 김한중·홍광수·이병기·박재완 사외이사 등 모든 등기임원이 참석했다.

회사측은 이번 매각 결정에 대해  "현재 삼성전자는 급변하는 IT 산업환경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감하고 신속한 투자,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등 장기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 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전자는 선제적 사업조정을 통해 핵심사업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HP는 세계 1위 프린터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브라질 1위 프린팅 솔루션 업체인 심프레스를 인수했다.지난 3월에는 음성인식·프린팅서비스 전문기업인 미국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즈와 손잡고 프린팅 B2B 소프트웨어 부문으로 보폭을 넓혔다. 

매각이 결정된 현재 이같은 몸집 불리기는 선제적 구조조정 앞두고 몸값을 높이기 위한 행보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2014년 삼성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선 뒤 꾸준히 비주력 부문을 정리해 왔다. 2014년 당시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등 방위산업과 화학 부문 계열사들을 한화그룹에 넘긴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당시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을 롯데그룹에 매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프린터 사업부문 매각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도 사업 재편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사업부를 분사·매각한 것은 2014년 일본 도시바와의 합작사업 법인인 TSST(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로지)를 협력사인 옵티스에 매각한 이후 처음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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