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엇갈리는 발언이 시장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가운데 12일(현지시각) 또 한 차례 매파와 비둘기파 의견이 동시에 나왔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까지 가세, 통화정책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부추겼다.
미국 워싱턴 D.C. 연준 본부의 독수리상 <사진=블룸버그> |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방은행 총재는 이달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는 애틀란타 지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급관리자협회(ISM)를 포함해 최근 나온 경제 지표들이 금리인상을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을 만큼 만족스럽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2% 목표치 달성이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디스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노동 시장 역시 완전 고용에 근접한 상태라는 평가다.
그는 또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지만 하반기 성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애틀란타 연방은행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내놓은 상황이다.
반면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이 시급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 카시카리 총재는 CNBC와 인터뷰에서 “당장 시급하게 통화정책을 변경해야 할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연율 기준 1.6%에서 움직이지 않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일부 정책위원의 금리인상 주장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 상승을 이끌어낼 것으로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연설에 몰린 가운데 트럼프 후보가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초저금리 정책에 강하게 반기를 들었던 그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것은 백악관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극히 정치적인 인물”이라며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가뜩이나 월가에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트럼프 후보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할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이어 그는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일갈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순간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후보는 “현재 뉴욕증시는 가짜 금융시장”이라며 “근본적으로 공짜 유동성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