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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여파' 동국제강, 후판 대금 받기 어렵다

기사등록 : 2016-09-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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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STX조선 위기로 미수금‧생산차질 ‘골머리’
미수금 320억 원…t당 68만 원인 냉연강판 4만t 팔아야 해결 가능

[뉴스핌 = 전민준 기자] STX조선의 법정관리 여파가 철강업계에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STX조선에 대한 판매 의존도가 높았던 동국제강이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모습이다.

동국제강 당진공장에서 생산하는 후판<사진=동국제강>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STX조선해양에게 지난해 하반기 후판을 공급한 뒤 발생한 미결제금액인 320억 원을 단기간 내 받아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여기에서 발생한 손실을 당분간 냉연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만회하기로 했다.

동국제강이 STX조선으로부터 못 받은 금액인 320억 원을 물량으로 환산(2015년 10월 기준)하면 약 5만3000t으로, 이는 지난해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량인 150만t 가운데 약 30%에
해당한다. 이를 t당 68만원인 냉연강판으로 대체한다면, 약 4만1000t을 팔아야 손실을 메꿀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매월 16만t에 달하는 냉연강판을 판매하는 동국제강이 철강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현 시점에서, 월 판매량의 약 26%를 추가로 늘리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STX조선해양은 최근 선박 5척을 발주처에 인도하며 현금 10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현금을 확보해 동국제강은 내심 자금결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그 자금은 조선 기자재 등 중소 협력업체들에게 우선적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철강사들은 7월 이전 채권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STX조선해양 회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 60일 어음을 180일까지 연장해 주는가 하면 단가 역시 중국산과 맞춰달라는 요구에 최대한 낮췄다. 어려운 상황을 알고 선박 건조에 필요한 후판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회생에 최대한 지원했다는 게 철강업계 입장이다.

하지만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서며 모든 채무가 동결됐다. 결국 철강사들은 후판 공급 포기를 선언했다. 그동안 쌓인 후판대금은 포스코가 373억 원으로 가장 많고 동국제강 332억 원, 현대제철 142억 원순이다. 동국제강은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로 STX조선에 후판을 많이 공급했다.

하지만 철강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이 판매하는 후판물량 가운데 STX조선 비중은 타 철강사 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동국제강이 주요 고객사를 잃으면서 결국 자연스럽게 냉연사업에 의존해 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조선사에 대한 후판 판매 비중은 계속 줄어들 것이다"고 말했다.

STX조선의 법정관리는 최근 동국제강 후판 생산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동국제강의 후판 생산량은 8만2000t으로, 전월 보다 약 20% 줄어들었다. 주요 고객사인 STX조선으로 후판 공급이 끊겨서다.

이와 관련 동국제강 관계자는 "그 동안 후판부문에서 STX조선향 비중이 컸던 만큼 단기간 생산 축소는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비조선용 공급루트 확대 등을 통해 부족한 물량을 채워나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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