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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드 쇼크' 월가 포트폴리오 교체 팔 걷었다

기사등록 : 2016-09-14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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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듀레이션 축소 및 미국 국채 비중 감축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에 ‘본드 쇼크’를 둘러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일본 장단기 국채를 매입했던 투자자들은 이미 눈덩이 손실을 본 상황. 세계 최대 채권펀드 업체 핌코가 대표 상품의 채권 비중을 대폭 줄이는 등 잠재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던 이른바 ‘서브 제로’ 채권이 급감, 채권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13일(현지시각) JP모간에 따르면 지난 7월 12조달러를 훌쩍 넘었던 전세계 마이너스 수익률 채권이 최근 8조3000억달러 선으로 줄어들었다. 관련 채권의 가격이 가파르게 떨어졌다는 얘기다.

자본 차익을 기대하고 ‘서브 제로’ 채권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일격을 맞은 것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영속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자들의 금리인상 발언도 시장 혼란에 일조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채권 트레이더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장기물 일본 국채에서 3분기 들어 9%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일본 2년물과 30년물 국채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지난 6월29일 33bp까지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폭등, 최근 81bp까지 뛰었다.

핌코가 운용하는 세계 최대 액티브형 채권펀드 상품인 토탈 리턴 펀드는 지난달 미국 국채 및 관련 채권 비중을 축소했다.

핌코 측은 토탈 리턴 펀드의 국채 비중을 46%에서 43%로 줄였고, 당분간 지속적으로 비중을 축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펀드 전체 듀레이션이 지난 7월 말 5.44년에서 8월 말 5.27년으로 떨어졌다. 이는 5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이와 별도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의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채권 비중 축소가 8월 2%포인트 상승, 4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개월래 최고치다.

선진국 중앙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던 투자자들이 포지션 변경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월가의 구루들을 중심으로 채권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BofA는 보고서에서 일본과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던 채권이 커다란 리스크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제프리 건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탈 대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채권시장이 대단히 중차대한 시점을 맞았다”며 “시장 금리가 바닥을 쳤고, 거대한 기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방어를 주문했다.

기 레바스 재니 몽고메리 스콧 채권 전략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이 한계 수위를 맞은 것이라면 다음 수순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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