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전 세계 채권 발행량이 거의 10년 만에 최대치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부터 현재까지 4조8800억달러에 달하는 채권이 발행됐는데, 이는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2007년 당시, 같은 기간 동안에는 4조910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특히 올해 발행된 회사채는 2006년 같은 기간에 비해 9%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초저금리, 양적완화(QE) 정책 등에 의해 이 같은 결과과 초래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블랙록의 릭 리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레버리지가 현저하게 증가했다"며 "이 같은 신용 주기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수익률 사냥에 나선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에 몰린 것도 주된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수익률 압착 흐름은 더 심화했다.
글로벌 펀드분석업체 EPFR에 따르면 올해 227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채권형 펀드에 유입됐다. 미즈호의 채권시장 부문 공동 대표는 "달러화 (자산)에 대한 수요가 근본 원인"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회사채시장"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일부 대기업은 마이너스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달 초 주방기기 제조사 헨켈과 제약회사 사노피는 마이너스 금리로 유로화 표시 채권을 발행했다.
하지만 최근 주요국 국채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는 등 채권 시장이 위험에 직면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8월 발행한 40년물 회사채 가격은 이달 이후 7% 하락했으며, 애플의 2046년 만기 회사채 가격도 6%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