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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소환 앞둔 롯데그룹...경영공백 우려

기사등록 : 2016-09-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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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오전 소환 예정…최악의 경우 경영공백 불가피할 듯

[뉴스핌=강필성 기자] 롯데정책본부는 지난 18일 연휴 마지막 날임에도 불구하고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했다. 이날 오전 검찰에서 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을 통보하면서 비상이 걸린 것. 롯데그룹은 최대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영공백을 우려하며 불안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 18일 신 회장에게 20일 오전 9시 30분까지 소환할 것을 통보했다. 이번 소환을 통해 검찰은 신 회장에게 각종 배임과 횡령, 비자금 조성 혐의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사실 추석 연휴 직후 신 회장의 소환이 이뤄지리라고 검찰 측에서 예고한 바 있지만 소환의 여파를 두고는 롯데그룹 안팎의 우려는 적지 않다. 검찰의 구속 의지가 워낙 강한 탓이다.

수사팀은 공식적으로 “소환 이후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구속에 힘을 싣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강도가 유례없다는 점도 롯데그룹의 부담 요인이다.

이미 검찰은 롯데면세점 로비 및 회삿돈 횡령 등의 혐의로 신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롯데그룹이 그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신 회장이 구속되는 경우다.

신 회장이 구속이 청구될 경우 롯데그룹에서는 사상 초유의 경영공백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재계 오너의 재판이 대부분 상고심까지 장기간 이어진다는 점에서  타격은 적지 않다. 그룹 내 2인자로 꼽혀온 고(故) 이인원 전 롯데그룹 부회장이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현재 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창업주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최근 정신 건강이 좋지 않다는 법원의 판단 아래 한전후견인 개시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롯데그룹 경영에 나설 수 있는 오너가 전무하다는 이야기다.

롯데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현재 롯데그룹 내부 주요 사장단이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가 내려지고 수차례 소환되는 등 전반적으로 경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 회장까지 구속될 경우 그 여파는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실 롯데그룹이 겪는 현안은 적지 않다. 롯데면세점은 다음달로 예정된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마감에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고 롯데물산,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백화점·대형마트의 현안이나 호텔롯데의 상장, 순환출자 해소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신 회장의 소환 조사에 롯데그룹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최악의 경우 경영공백 해소를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가 사실상 자회사인 한국 롯데그룹을 좌우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것 같다”며 “검찰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기로 한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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