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V20'의 출고가격이 89만9800원으로 20일 확정 발표됐다.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보다는 저렴하지만 전작인 'V10'(79만9700원)과 'G5'(83만6000원)보다는 비싸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 및 애플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70만원대 초반 가격을 책정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예상을 깨고 고가 전략을 택했다.
LG전자가 지난 7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LG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20'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높아진 가격에 비례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에 따라 'V20'의 성패가 판가름나게 됐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최대 특장점인 '오디오' 성능을 소비자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체험 마케팅에서 승부수 띄운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24일경부터 LG베스트샵을 중심으로 'V20' 체험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예약판매는 진행하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제품 출시(29일) 전에 'V20'를 직접 경험하고 구매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모든 매장에서 대대적으로 체험존을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방문하는 고객들이 음질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V20'는 디지털 신호를 사람이 들을 수 있게 변환해주는 장치인 DAC을 세계 최초로 4개 장착했다. V10과 G5는 1개였다. 사용자들은 이제 가수의 들숨 날숨, 현악기 줄에 활이 닿는 소리, 기타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LG전자는 체험존에서 자사 기존 스마트폰으로 같은 음원을 재생해 소비자가 음질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소비자가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과의 비교도 물론 가능하다.
소비자들은 또 'V20'의 기본 구성품으로 새롭게 포함된 B&O 튜닝 이어폰의 성능도 경험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좌우 음량을 각각 75단계까지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 일반 이어폰은 15단계 정도다.
'V20'은 동영상 녹화시 DVD나 전문 캠코더 오디오 녹음에 쓰이는 무손실 무압축 파일포맷인 LPCM(Linear PCM Audio)을 사용한다. 소비자들은 체험존 현장의 세세한 소리도 놓치지 않고 24비트 음질로 담는 동영상 기능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제품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도 오디오 러이프를 확장할 수 있는 22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한다.
‘LG 톤플러스(HBS-900)’는 최대 14시간동안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오디오 명가인 하만카돈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CD 수준의 음질을 구현하는 'aptX 코덱'을 탑재했다.
'블루투스 스피커(PH1)'은 무게가 커피캔 1개 수준인 190g에 불과한 휴대용 제품이다.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81㎜, 82㎜, 88㎜로 한 손에 쏙 들어오고 원통형 디자인이다.
3시간 충전하면 5시간 동안 연속 재생이 가능하다. 스피커 내부에 있는 고리 모양의 LED 조명은 은은한 빛을 내는 무드 라이팅 및 음악에 맞춰 깜빡이는 기능을 한다.
LG전자는 멜론(SKT), 엠넷닷컴(LGU+), 지니(KT) 등 이동통신사 음원 서비스 2개월 이용권(듣기 및 저장, 2만원 상당)도 제공한다. 소비자들은 V20 구매 후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담아 나만의 앨범을 만들어 갖고 다니며 고음질을 즐길 수 있다.
'V20'는 적자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LG전자 MC사업본부의 흑자전환을 이끌 마지막 희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작인 G5는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장에서 '인터넷(에서만) 최강폰'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에야말로 프리미엄 가치를 고객에 제대로 전달한다는 각오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