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최근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11월 대통령 선거 승리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국채 매도는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흔들린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여기에 이른바 ‘트럼프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 |
20일(현지시각)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이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간극이 좁혀진 데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후보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뿐 아니라 달러화를 끌어올렸고, 이머징마켓 통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는 진단이다.
빈센트 샤이뉴 소시에테 제네랄 글로벌 채권 및 외환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장기물 국채 수익률 상승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며 ‘이는 중앙은행에 대한 회의론 이외에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 국채 가격이 지난 9일 이후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저가 매수에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겨냥한 투자 전략이 연이어 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씨티그룹은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한편 달러화에 대해 상승 포지션을 취할 것을 권고했다. 또 금도 적극적인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 역시 투자자들이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가 승리할 때 달러화와 미국 경제가 큰 폭으로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소시에테 제네랄은 주요국 정부의 경기 부양이 통화완화 정책에서 재정완화로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금리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높고, 특히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할 경우 금리가 추세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기를 잡고, 경제 공약대로 재정을 확대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여지가 높아진다고 소시에테 제네랄은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