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상화가 당초 계획보다 느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채권이 강세를 띠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금융시장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달러지수)는 미국 동부시간 오후 4시 5분 현재 전날보다 0.49% 내린 95.552를 기록 중이다.
반면 채권은 강세를 보였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4bp(1bp=0.01%포인트) 하락한 0.7703%를 기록했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1bp 내린 1.6546%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달러 약세와 채권 강세는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이 금리 인상 계획을 늦췄기 때문이다.
연준은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내년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낮추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날 재닛 옐런 의장이 올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고 나섰음에도 연준이 비둘기파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선 미 대선 이슈가 해소된 오는 12월 금리 인상을 확실시하는 분위기지만 이후 금리 정상화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데이비드 키블 이자율 전략 헤드는 "연준이 굉장히 온건해졌음이 분명해졌다"면서 "올해 금리 인상이 한 차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후로는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90% 오른 1만8293.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9% 상승한 2163.12에 거래를 마쳤다.
맥퀸볼어소시에이츠의 빌 슐츠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블룸버그에 "12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금리 인상 궤도는 낮아지고 있으며 이것이 주식 매수세를 촉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