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기록적인 저금리 환경 때문에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수수료로 먹고 사는 투자은행 경기도 덩달아 내리막을 타고 있다.
22일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투자은행들이 관련 사업 수수료로 거둬들인 수익은 37억달러에 불과해 199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시 같은 기간 수수료 수익은 26억달러에 불과했으며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41억달러 정도였다. 지난 2000년 동기간 수익이 91억달러, 인플레를 고려했을 때 127억달러에 달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신문은 기업들이 주식발행 외에도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늘어난 것이 이러한 변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가 감지된 곳은 IPO 시장이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미국 증권거래소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단 68곳으로 137억달러 정도에 불과하다. 작년 이맘때까지 138곳이 상장해 273억달러를 조달한 것의 절반 수준으로, 작년마저도 2014년에 비해서는 IPO 규모가 62% 급감한 상태였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나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와 같이 대형 스타트업들이 IPO를 머뭇거리고 있는 점 역시 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IPO 대신 프라이빗 펀딩을 택하고 있으며, 이날 에어비앤비가 구글벤처 등이 참여한 펀딩에서 현재까지 5억5500만달러를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