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경 기자] 게임 개발사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VR(가상현실) 게임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VR 게임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업들은 개발 역량을 갖추기 위한 인재 교육과 영입에도 보다 적극적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조이시티 등은 VR 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4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업무 협약을 통해 광주CGI센터에 VR센터를 설립했다. 광주 출신 대졸자를 중점적으로 채용한 드래곤플라이는 VR 및 증강현실(AR) 개발 관련 인원 20명을 이곳에 배치하고 있다. 서울 논현 사무실 인원을 포함, VR 관련 드래곤플라이의 개발인력은 50명이다. VR/AR 박인찬 개발팀장이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팀을 운영하는 중이다.
드래곤플라이 관계자는 "광주CGI센터 입주는 VR게임 개발에 드는 비용 절감 및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환경 조성 및 인재 수급에 용이하다는 이점을 제공한다"며 "'글로벌 스타 프로젝트'에 선정, 현재 4억원을 지원받아 내년 1월을 목표로 아케이드 VR도 추가로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이시티는 '건십배틀VR'을 위한 전담 조직까지 꾸린 상태다. 김찬현 조이시티 사업개발부장의 주도로 개발자, 기획자 등 총 13명이 건십배틀VR 개발에만 전념하고 있다.
전담 조직이 있는 조이시티와 드래곤플라이는 VR 게임 출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2월 영실업과 IP 라이센스 계약을 마친 변신로봇 캐릭터 '또봇'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VR게임과 자사 IP를 활용한 '스페셜포스VR'을 연내 출시한다. 조이시티는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건십배틀VR'를 개발 중이다.
엠게임은 기존 인력을 VR 게임 기획 및 개발에도 병행 투입하는 방식으로 VR 게임을 준비 중이다. 200명 중 대략 10% 인력이 '우주탐험VR', '쇼셜카지노', '프린세스메이커VR' 개발에 발을 걸치고 있다. 최근에는 회사 차원에서 15명 안팎의 인원을 동경게임쇼에 보냈다. 해외 VR게임 시장을 몸소 체험하라는 이유로 체류비 등 모든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했다.
엠게임 관계자는 "작은 회사에서 이만큼 투자하기는 사실 쉽지 않다"면서도 "VR게임 시장이 무르익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차치하더라도, VR게임을 결국 어떻게 기획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다. 눈으로 직접 보고 온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들 기업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사 모바일 지식재산권(IP)를 VR 버전으로 내놓는 전략을 주로 선택하고 있다. 자사의 대표 IP를 활용하면 블루오션인 VR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의 경쟁 우위 확보도 용이하다.
다만 엠게임은 아직 '프린세스메이커VR' 출시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있다. 리소스 활용 방안을 두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엠게임은 "이미 기존에 만들어 놓은 프로토타입 등 리소스가 많지만, 이를 활용할지 아예 기획을 처음부터 다시 할지를 두고 수많은 테스트와 검토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플랫폼별 게임성 기획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 외 기업에서는 관련 시장을 단순히 리서치하거나 게임에 VR 요소를 일부 반영하는 등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모바일 VR 시장이 무르익기까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게임빌은 아직 VR 게임 개발에 필요한 인력(개발자, 기획자 등)을 전면적으로 투입하지 않은 상태다. 현재 23~30명의 인원으로 꾸려진 NGDC(Next Game Design Center) 팀에서 AR, AR 등 신기술에 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게임빌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AR·VR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르다"면서도 "NGDC를 통해 관련 신기술을 검토하고 있으며 성과가 보다 가시화되면 추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기존 모바일 게임 개발팀 자체적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진행했다. 넥슨은 자체 개발한 신규 모바일 게임 'M.O.E'에 3D 그래픽을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VR감상모드'를 추가했다. VR모드로 전환하면 미소녀 캐릭터 '픽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볼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게임을 VR 모드로 즐길 수 있도록 변환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3D그래픽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기 위한 목적이지, VR 게임을 만들겠다는 계획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경 기자 (soph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