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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글로벌 화주에 "현대상선 지원해 달라"..한진해운은 청산?

기사등록 : 2016-09-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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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조조정실장 명의로 글로벌 화주들에게 편지
"한진해운 사태로 현대상선 가치 하락 우려..현대상선 지원 계속"

[뉴스핌=방글 기자] 한진해운에 대한 지원을 포기한 산업은행이 글로벌 화주들에게 현대상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1일 현대상선 화주들에게 원고지 3~4매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이종철 산업은행 기업구조조정2실장 명의 편지에는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로서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어 “최근 한진해운의 회생계획절차 진행과 관련해 현대상선의 기업가치가 훼손될까 우려된다”며 “산업은행은 이를 막기 현대상선이 향후 지속 성장 가능한 글로벌 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채감소와 출자전환, 자본재편 등을 통해 현대상선의 정상화를 완벽하게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산업은행은 또, “안정적인 거래 등 질 높은 서비스를 통해 현대상선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화주들이 현대상선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내용의 편지를 접한 업계 관계자들은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한진해운의 청산을 기정사실화 한 것이라는 반응이다.  

싱가포르에 억류돼 있는 문권도 한진로마호 선장은 “해외 화주들에게까지 이런 편지를 보냈다는 것은 한진해운은 망하게 하고, 현대상선만 살리겠다는 의사를 표현한 것”이라며 비난했다.

문 선장은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지 않았을 때도 한국해양대 교수에게 한진해운 용선 관련 현대상선 인수 법률검토를 요청했고, 한진해운 화물에 대한 현대상선의 운송계약 승계를 로펌에 문의하는 등 한진해운 죽이기를 진행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의 이같은 처사는 시장상황이나 재무건전성, 향후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소위 권력자들이 모여 한진해운을 깍두기 자르듯이 잘라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현대상선 화주들에게 보낸 편지 전문. <사진=방글 기자>

[뉴스핌 Newspim] 방글 기자 (bsmil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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