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이번주(9월26일~30일)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후보들의 TV토론 등 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박스권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동결이 결정된 후 코스피 지수는 일시적으로 금리인상 부담을 덜면서 지난 한 주 2.74% 가량 올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7포인트, 0.21% 상승한 2054.07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지만 이번주에는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들의 TV 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은 완화됐지만 코스피가 직전 고점에 근접한 데다 미국 대선 레이스가 본격 개막하면서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코스피는 당분간 2020포인트에서 207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TV 토론회 직후 지지율 추이에 따라 금융시장, 특히 신흥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주요 예상 토론이슈는 세금정책, 헬스케어 정책, 보호무역 정책 등"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사진=AP> |
수급별로는 신흥국에 우호적인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고승희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은 소폭 순매수가 나타날 것"이라며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신흥국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기관은 주식형 펀드의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순매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토론회 결과를 지켜본 뒤 적절한 투자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TV 토론회는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재료로 이벤트 종료후 업종 및 종목 대응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우위가 확인될 경우 인프라 투자와 헬스케어 관련 업종이, 도널드 트럼프 우위가 확인될 경우에는 금융 및 설비투자와 관련된 생산재 업종의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6일~28일(현지시간) 예정된 산유국 회의도 유가 향방을 결정할 글로벌 이슈 중 하나로 꼽힌다. 김병연 연구원은 "알제리에서 산유국들의 유가 안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며 "다만 원유생산국들의 재정적자와 지속적인 외환보유고 감소세를 고려할 때 감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밖에 2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9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와 내달초 예정된 우리나라 수출 현황,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등도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