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일본 가계의 금융자산이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일본은행(BOJ)에 따르면 지난 4~6월 기준 일본 가계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1746조엔(약 1경913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해당 수치가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자산 별로는 주식 잔액이 144조엔으로 16.6% 감소했고, 투자신탁이 87조엔으로 11.7% 줄어들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닛케이지수 급락과 엔화 강세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BOJ의 국채 매입 지속으로 일본 국채 잔액은 1105조엔으로 6.6% 증가했다. 금융자산에서 절반이 넘는 비중(52.7%)을 차지하는 현금과 예금 잔액도 920조엔으로 1.2% 증가했다. 이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현금 보유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엔화 약세가 이제는 더 이상 일본 경제의 성장을 촉진시킬 만병통치약이 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 엔화 값이 28% 하락했지만, 대미 순수출은 이 기간 동안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도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스위스에 본사가 있는 헤지펀드 일루테라 캐피탈의 필립 보네포이 설립자는 "중앙은행가라면 환율 수준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이제 선진국 경제에서는 통화 약세 정책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희석되서 예전만큼 강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