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BOJ의 연간 국채 매입량이 80조엔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26일 오사카에서 열린 경제 단체 주최 간담회에서 "BOJ는 현재 속도대로 연간 80조엔의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통신> |
다만 "수익률 곡선(일드 커브)을 조작하는 과정에서 국채 매입량에 위로든 아래로든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이는 정책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BOJ는 '장단기 금리 조작부 양적·질적 완화(QQE)'라는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면서 통화완화책의 틀을 전면 수정했다.
새 정책에서 BOJ는 매입하는 국채의 평균 만기 목표치를 없애고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를 제로(0%)로 설정했다. 또 물가상승률 목표치 2%를 달성할 때까지 계속 통화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로써 BOJ의 정책 실행 목표는 본원통화 공급액에서 금리로 전면적으로 바뀌었고 수익률 곡선이 정책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구로다는 "2%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이 은행들의 수익성에 충격을 줄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본 경기회복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부양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디플레이션을 탈출하는 데 지금보다 좋은 타이밍은 없었다"며 "양적완화의 한계에 대해서만 논의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엔화 환율 동향을 유심히 살필 것"이라며 "주요 20개국(G20) 성명에 분명히 언급된 것처럼 과도한 환율 움직임은 경제에 부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