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26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텔레비전(TV) 토론에서 인종 문제와 총기 소지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인종 문제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 후보를 인종차별과 오바마 대통령 출생지에 대한 발언을 공격했다.
이어 사이버보안에 대해서 날선 공방이 이어졌다. 트럼프는 힐러리가 사이버보안 문제에 대해 직무유기했다고 비판했고 힐러리 클린턴은 러시아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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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후보는 "트럼프는 오랫동안 인종주의적으로 행동해 왔다"며 "그가 1973년에 법무부에 소송을 당했던 것도 인종차별적으로 행동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인종차별 관련 법무부 소송은 유죄 인정 없이 일단락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클린턴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출생지에 대한 루머를 퍼뜨리는 것을 도왔다"며 "반면 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관련 증명서를 만들게 함으로써 국가와 대통령에게 크게 봉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사이버보안에 대해서도 클린턴을 비판했다. 그는 "클린턴 후보는 사이버보안과 사이버 전쟁에 대해서 직무 유기를 하고 있다"며 "이슬람국가(IS)는 인터넷을 통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메일 폭로에 연루된) 미국 전국위원회(DNC)에 러시아가 침입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아니면 중국이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클린턴은 "트럼프가 러시아에 내 이메일을 해킹할 것을 독려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 기관을 겨냥해 온갖 종류의 사이버 공격을 해 왔다"며 "나는 미국 시민들을 사이버 공격에서 지킬 것이며, 러시아는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테러리즘을 막기 위해 동맹국들과 더 긴밀히 협조해야 한다"며 "무슬림 공동체와 협력해야 하며, 이들을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클린턴 후보는 총기 소지에 대해서 명백한 반대 입장을 보였다. 최근 미국에서는 뉴욕 맨해튼 폭발물 공격, 워싱턴주 쇼핑몰 총기난사, 경찰의 흑인 총격 사살 등 사건들이 잇달아 벌어졌다.
클린턴은 "위험을 불러일으킬 사람들이 총을 소지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들이 정신적 질병을 앓고 있다"며 "이들이 재교육시키고 재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