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의무 휴업일에 백화점 '출장세일' 형식으로 지역 상권을 초토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세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는 매달 특정 날짜를 정해 휴업하는데 이 기간 '출장 세일'을 연다는 것. 중소기업청은 규제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박재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지난 1년간 백화점이 총 15회 출장세일을 했는데 이 중 5회가 대형마트 의무휴무일에 열렸다.
백화점 출장 세일은 해당 백화점 특설매장의 5~10배가 넘는 행사장을 마련해 여러 품목을 싸게 파는 할인 행사다. 명품 출장 할인행사를 하는 백화점도 있지만 젓갈이나 수산품과 같이 대형마트에서 파는 상품을 공급하기도 한다.
박재호 의원은 "백화점 출장 세일 행사는 단기간에 많게는 100만명이 넘게 다녀가는 초거대 대형 마트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L백화점은 동일 대기업 계열사인 L마트와 연계해 출장세일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나 유통산업발전법과 전통시장법의 제정 취지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지적하며 제도 보완을 중기청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주영섭 중기청장은 "영업 방식을 승인한 게 지자체"라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자체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출장세일 영업방식의 자자체 승인 등 법적 근거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면밀히 검토해 보고 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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