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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진출 첫 발 내딛는 이해진 의장...佛 '유니콘' 키운다

기사등록 : 2016-09-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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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라인, 유럽 스타트업 발굴에 1억유로 출자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과 파트너십…유럽 진출 교두보로

[뉴스핌=최유리 기자] 글로벌 메신저 라인으로 아시아를 평정했던 네이버가 이번엔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네이버와 라인이 총 1억유로를 출자해 프랑스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억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키우기로 하면서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 네이버·라인 DNA 닮은 프랑스 유니콘 발굴

<CI=네이버>

30일 네이버는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랑스 코렐리아캐피탈의 유럽투자펀드 'K-펀드1'에 총 1억유로(1200억원)를 출자한다고 밝혔다. 네이버와 라인이 각각 절반씩인 5000만유로를 출자하는 방식이다.

코렐리아캐피탈은 플뢰르 펠르랭 전 프랑스 디지털경제장관이 설립한 IT 기업 투자 회사다. 네이버와 라인이 출자한 자금으로 조성한 'K펀드1'의 운용을 맡았다.

'K펀드1'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내 스타트업 투자에 쓰인다. 구체적으로 7000만유로는 스타트업 직접 투자에, 3000만유로는 신기술 전용 펀드에 투입된다.

네이버가 눈독 들이고 있는 영역은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 분야다. 프랑스 스타트업이 전자상거래, 간편 결제 서비스 등 핀테크 산업에서 경쟁력을 가진 만큼 해당 영역에서도 스타트업을 발굴할 전망이다.

펠르랭 대표는 "지금은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지만 향후 몇 개월 안에 첫 투자 대상이 결정될 것"이라며 "투자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파트너십으로 스타트업에 네이버와 라인의 성공 경험을 전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및 파트너십을 통해 네이버는 프랑스에서 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준 프랑스 유니콘 기업은 3개로 이들의 기업 가치는 70억유로에 달했다. 독일(4개, 180억유로), 영국(17개, 404억유로)에 비해 뒤진 상황이다.

◆ 네이버, '꿈의 무대' 유럽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이해진 네이버 의장<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유럽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타업을 발굴해 해외 진출의 교도보로 삼을 계획이다. 단순한 투자 수익을 넘어 시장 확대의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펠르랭 대표는 IT 산업에 대한 이해가 높을 뿐 아니라 프랑스 정부, 투자업계 등에도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네이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그는 프랑스 디지털경제부 장관, 통상관광국무장관, 문화부장관을 역임했다. 프랑스 디지털 산업을 아우르는 지원 프로그램 '프렌치 테크'를 창안하기도 했다.

이 의장은 "투자 수익만 얻을 목적이었다면 다른 VC(벤처캐피털)에 투자했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의미있는 사업 관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이 의장이 라인을 상장시킨 후 '꿈의 무대'로 꼽은 시장이다. 라인으로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공략한 네이버지만, 페이스북 등 1등 사업자가 공고한 유럽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의장은 "유럽에서 어떻게 사업을 해갈까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이제 첫 걸음을 떼게 됐다"라며 "많은 경험과 공부가 필요한 상황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 이해진·펠르랭 각별한 인연…유럽 도전 기회로

<플뢰르 펠르랭 코렐리아캐피탈 대표=네이버>

이번 파트너십은 이 의장과 펠르랭 대표의 각별한 인연에서 출발했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문화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펠르랭 대표가 방한해 네이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공식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펠르랭 대표는 "이해진 의장과 디지털 경제 및 인터넷 산업에 대한 비전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유했다"며 "공직 생활 이후 파트너를 찾아 투자를 해야 한다면 네이버와 파트너 맺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펠르랭 대표는 지난 8월 공직을 떠나 투자사 최고경영자(CEO)로 변신했다. 

펠르랭 대표는 "태어난 한국과 자란 프랑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한다는 게 감명깊다"며 "네이버와 함께 프랑스 스타트업이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게 돕는 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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