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LCD 공급을 지속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국의 LCD 캐파 증가와 가격 경쟁으로 인해 한국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OLED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며 4일 이같이 밝혔다.
IHS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이미 5세대 공장 중 일부를 중국의 터치/모듈 제조사에 매각했고 앞으로도 공장 구조조정을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노트북용 LCD 패널 3000만대를 출하했으나 올해는 1200만대로 감소할 전망이며 내년에는 40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올해 노트북용 패널 공급량이 전년 대비 약 1800만 대 축소되면서 일부 세트 브랜드의 경우 생산 수요에 맞춰 다른 공급사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제이슨 수 IHS 수석연구원은 “HP, 레노보 등 PC 브랜드들은 노트북 패널 공급과잉을 예상해 패널 재고를 굉장히 낮게 운영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러한 변화로 인해 일부 브랜드는 올해 3분기 패널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러 기업 중에서도 HP가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HP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받는 물량이 1분기 110만대에서 2분기 35만대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HP는 Innolux 등 다른 패널 제조사들로 공급처를 다변화했고 Innolux뿐만 아니라 BOE도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량 축소로 인해 수혜를 입고 있다.
BOE의 패널 출하량은 1분기 490만대에서 2분기 720만대로 성장했고 2017년에는 노트북 사업을 3600만대 규모로 확장할 계획이다.
2009년부터 노트북용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한 BOE는 현재 전 세계 가장 큰 규모의 노트북 생산 지역인 중국 충칭에 8세대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장점에 힘입어 내년 충칭 공장의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애플도 맥북 프로 모델에 필요한 패널의 원활한 공급과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변화로 인한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패널 공급사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 PC 모델 중 애플의 대표 모델격인 맥북 에어의 경우 중국 패널사를 고려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계약이 성사될 경우 애플은 최초로 중국산 LCD를 채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축소하면서 광시야각 디스플레이의 패널을 확보하기 위해 세트 업체들 사이에 AUO가 대안업체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