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홍콩 증시의 중국 본토 자금 의존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토 자금 움직임에 의한 홍콩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주가지수 대비 홍콩 증시의 중국 기업지수(H지수)의 변동성은 5년 만에 최대치로 솟아 올랐다.
지난 주말 기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H지수의 30일 변동성은 19.3을 기록해 일본 토픽스지수 16.2, MSCI아시아태평양지수 12.9를 크게 웃돌았다. 변동성은 H지수가 지난달 12일 9개월 최고치에서 4% 급락한 이후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흰색) H지수 변동성 (파란색) 상하이지수 변동성 (보라색) H지수/상하이지수 변동성 <자료=블룸버그통신> |
이처럼 H지수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후강퉁(상하이와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을 통한 본토 자금 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기준 중국 본토 자금의 H지수로 순유입액은 약 8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H지수의 시가총액 4.1조달러에 한참 못미치는 규모지만, 투기적 거래가 증가하면서 홍콩 증시의 대외 취약도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지난 3분기 H지수는 본토 자금 유입에 힘입어 약 10% 상승했다.
CMB인터내셔널증권의 다니엘 소 전략가는 "H지수가 중국 중국 A주처럼 돼가고 있다는 일부 징후들이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양자 간에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H지수는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가 장악하고 있으며, 이에 반해 본토 투자자는 전체 거래량의 일부만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홍콩 증시의 거래량을 보면 본토 자금 의존도가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 3일 홍콩 증시의 거래량은 중국 국경절 연휴와 함께 3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경절 연휴는 10월 1일부터 7일까지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짙게 깔리면서 홍콩 증시의 투자 위험은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본토 자금의 투기적 거래는 중국의 경기 둔화, 브렉시트, 미국 금리 인상 요인 속에서 방향을 찾는 기관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