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현대자동차 9월 내수 판매가 20% 급감하게 됐다. 기아자동차도 내수가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노동조합의 파업에 자동차 업계 비수기까지 겹치며 역신장을 기록한 것이다.
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9월 국내 4만1548대, 해외 34만5754대 등 총 38만7302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수치이며, 내수 감소폭은 20.0%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9일부터 파업을 시작해 이날까지 총 24차례에 걸쳐 전면파업과 부분파업을 진행해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3개월에 가까운 파업으로 빚어진 생산차질이 13만1851대에 달하며 손실액만 2조9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판매에서는 승용부문과 레저차량(RV) 모두 감소세가 이어졌다. 9월 한달간 승용 판매량은 1만59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6% 감소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 대표 차종인 쏘나타는 전년 동기 대비 24.0% 감소한 6106대가 팔렸다. 아반떼도 40.2% 빠진 5135대, 모델 변경을 앞둔 그랜저는 47.9% 감소한 3268대에 그쳤다.
RV의 경우 1만1729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폭을 보였다. 주력 모델인 싼타페의 경우 1.5% 감소한 7451대가 팔렸다. 다만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제네시스 DH 480대 포함)가 3500대, EQ900가 976대 판매되는 등 총 4476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국내 수출분은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판매가 주요 차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6.4% 증가해 이를 상쇄했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는 국내 3만8300대, 해외 19만7113대 등 총 23만54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국내 판매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파업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파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다. 특히 승용 부문은 신형 K7을 제외하고 모두 판매가 감소하면서 감소폭이 14.5%에 달했다.
RV의 경우 890대가 판매된 모하비 부분변경 모델을 제외하고 스포티지와 쏘렌토 등 주력 모델 판매의 감소로 3.7% 줄어든 1만7476대가 팔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효과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면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국가적 내수 진작 이벤트와 지속적인 판촉 활동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내수와 수출모두 감소를 기록했다. 내수는 스파크와 말리부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의 판매 감소로 14.1% 감소한 1만4078대에 머물렀다. 수출 역시 레저차량(RV)의 수출량 감소로 11.6% 감소한 3만1035대를 기록햇다.
르노삼성자동차는 QM6의 신차효과에 힘입어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9.6% 증가한 9222대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은 주요 수출 품목인 닛산 로그의 연식변경으로 일시적 물량 감소를 보이며 72.1% 감소한 4335대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 브랜드가 내수와 수출 모두 효자 역할을 했다. 내수 판매는 8011대로 코란도C와 렉스턴W의 판매 급감이 있었지만, 2017년형 티볼리의 판매가 늘며 1.2%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출의 경우 티볼리 유럽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2% 증가한 4133대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