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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장품 소비세 인하...이득vs손해 업체는

기사등록 : 2016-10-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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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가장 유리...‘보따리상’ 의존하는 중소업체엔 ‘악재’ 우려도

[뉴스핌=박예슬 기자] 지난 1일 중국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기존 30%였던 화장품 소비세를 폐지하면서(고급 화장품은 15%로 인하)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조치에 따라 중국 내 현지 유통망이 정착된 대형업체의 경우 수혜를 보는 반면 한국 면세점 등에서 대량 구입해 중국에서 판매하는 ‘따이공(일명 보따리상)’에 매출의 많은 부분을 의존하는 중소·중견 업체들의 경우 오히려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한 화장품 매장. <사진=바이두(百度)>

중국 화장품 소비세 폐지의 가장 큰 수혜자로 언급되는 곳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 등 다양한 브랜드가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현지 매출 비중도 높아 이번 소비세 폐지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젊은 소비자들의 매출 비중이 높아 가격에 민감한 이들에게는 소비세 폐지가 더욱 피부에 와닿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내 색조화장품 점유율이 2010년 1.4%에서 지난해 5.3%로 성장했다. 2016~2017년에는 추가로 45~55%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또 내년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47%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 소비세 폐지가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예상치나 현지 마케팅 전략 등은 추후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후’, ‘숨’, ‘더페이스샵’ 등으로 중국시장 정공략 중인 LG생활건강의 경우 아모레퍼시픽보다는 현지 매출 비중이 적어 상대적으로 수혜가 덜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회사 전체 매출 중 중국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 정도로 경쟁사 아모레퍼시픽에 비하면 다소 적은 편이다. 여기에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점도 현지 소비세 인하가 가져올 수혜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초 화장품 소비세 인하 이후 국경절 기간이 시작돼 연휴 이후로 현지 동향을 살필 예정”이라고 전했다.

코스맥스와 같은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체들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간 소비세로 인해 중국 현지 OEM 업체들이 납품단가 하향 등의 관행으로 한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얻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러한 부분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코스맥스는 앞으로 수요 확대에 대비, 가장 큰 매출증가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색조전용 2공장을 상해에 건설 중이며 연내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반면 현지 정식 유통망이 없이 보따리상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오히려 매출 감소까지 예상되고 있다.

보따리상들의 경우 한국내 면세점에서 제품을 대량으로 구입한 뒤 현지에서 판매하면서 중간 수익을 남기는데 중국 내 정식 판매되는 화장품의 가격이 내려갈 경우 상대적으로 이윤을 남기기가 어려워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불법적 매출의 비중이 줄어들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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