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전민준 기자] 한화와 삼성이 화학‧방산사업 빅딜을 진행한지 2년 만에 자산가치 재조정에 들어갔다.
<CI=한화>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2년 전 삼성과의 화학·방산 4개사 인수에 대한 가격 조정을 검토 중이다.
한화는 지난 해 삼성으로부터 인수를 완료한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사 2곳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장부상 자산가치가 과대평가 된 부분을 발견, 삼성 측에 배상을 청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한화는 앞서 지난 2014년 11월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삼성테크윈 등 화학·방산 4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삼성 측과 맺었다. 이 중 종합화학과 토탈 인수가는 1조600억원이다.
양측은 주식매매계약(SPA) 당시 인수 완료 시점부터 18개월 안에 자산 조정을 할 수 있으며, 인수 후 손해가 발생할 경우 인수대금의 3%까지 배상한다는 점을 명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지난해 4월 인수를 완료한 종합화학과 토탈이다. 한화에서는 자산 조정이 이달 말 만료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두 곳의 자산 가치를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장부상 자산가치가 과대평가 된 부분이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손해배상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한화는 삼성 측에 300억원 정도의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같은 자산 조정의 과정은 일반적인 과정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 수사 과정 중 인수·합병(M&A) 부분에서 배임 이슈가 부각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삼성 측이 이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고 해도 한화 측에서 소송까지 진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관계자는 "현재 삼성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수백억 원 때문에 서로 관계가 악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소송까지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