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전사한 고(故) 정만대 일병이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6일 고 정만대 일병의 유가족 집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국방부 제공> |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이하 국유단)은 6일 고 정 일병의 유가족 집을 방문해 전사자 신원확인 통지서와 위로패, 유해수습시 관을 덮었던 태극기 등을 조카 김상범씨에게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국유단은 정 일병이 한국전쟁 발발 초기인 1950년 7월6일~13일까지 국군 제1군단 예하의 수도사단 1연대에 소속돼 북한군 2사단이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진천 및 미호천(청원군 오창면) 일대에서 방어전투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 정 일병이 같은 해 7월 9일~10일 주 저항선인 문안산과 봉화산 일대 탈환 과정에서 북한군 2사단과 치열한 교전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정 일병의 유해는 지난해 11월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 교성리 봉화산 411고지에서 전투화 밑창 2점과 전투복에 달려있던 단추 등과 함께 발굴됐다. 국유단 유가족 찾기 탐문관들은 지난 2010년 정 일병 유가족이 유전자 시료채취를 한 것을 토대로 비교 분석한 결과 최종 신원을 확인했다.
정 일병은 1930년(추정) 황해도 연안군 연안읍 시골 마을에서 5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으며, 고향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후 부모를 따라 중국 길림성으로 이주했다. 이후 전북 군산에 사는 사촌형을 만나기 위해 혼자 귀국한 후 1948년 6월 국방경비대에 입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6·25전사자 신원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첫 삽을 뜬 이후 116번째이다. 올해는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고 임병근 일병과 백선산 전투에서 전사한 고 정인초 일병에 이어서 일곱 번째다.
정 일병의 동생 정금대씨의 딸 정월순씨는 "아버님께서 지난 2010년에 유전자 시료채취를 하시면서 손꼽아 기다렸던 형님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딸인 저에게도 많은 얘기를 해 주셨다"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하시지는 못했지만 국방부 관계자 및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군산 시장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위로를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학기 국유단장(대령)은 "국군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을 목숨 바쳐 지켜낸 호국의 영웅들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약속을 이행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아직도 이름 모를 산야에는 12만4000여 위의 전사자 분들이 묻혀 계시기 때문에 조국을 위해 헌신하신 영웅들을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모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