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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발상’ 날개꺾인 유럽 은행주 이제 사라

기사등록 : 2016-10-07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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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밸류에이션 금융위기 당시 수준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은행주가 기록적인 하락을 지속하는 가운데 역발상 투자를 권고하는 의견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로 인한 구조적인 영업 여건 악화와 수익성 저하 등 펀더멘털 측면의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주장이다.

도이체방크 <사진=블룸버그>

6일(현지시각) 씨티그룹은 투자 보고서를 통해 유럽 은행 섹터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여 잡고, 관련 종목의 매수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법무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 받은 도이체방크는 최근 벌금 감액 협상 소식과 대규모 구조조정 움직임에 반등했지만 여전히 연초 이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여기에 부실 여신 문제로 ‘팔자’에 시달린 이탈리아 은행 섹터를 필두로 유럽 은행주는 연초 이후 20%를 웃도는 손실을 내고 있다.

미국의 벌금 조치가 다른 은행으로 확산되고 있고, 은행권의 수익성 환경이 여전히 불리하지만 미국 은행주에 비해 전례 없는 저평가를 받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씨티그룹의 판단이다.

유럽 은행주의 밸류에이션은 미국 금융위기가 강타했던 2008~2009년 및 유로존 부채위기가 고조됐던 2011~2012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여기에 정치적 리스크까지 굵직한 악재가 단시일 안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크다는 주장이다.

씨티그룹은 또 유럽 은행 섹터의 주가가 수익성 악화와 리스크를 적극 반영한 반면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자 심리가 과도하게 비관적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유럽 은행권의 리스크가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이 아니라 개별 은행에 국한된 사안의 비중이 더 높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고 씨티그룹은 강조했다.

씨티그룹은 영국 은행 섹터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이 유망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스탠다드차타드가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충격에 예상보다 강한 저항력을 보이는 데다 국제 비즈니스 비중이 높은 은행의 경우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 씨티그룹은 스페인의 BBVA와 프랑스의 BNP 파리바, 이탈리아의 인테사 등을 매수 추천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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