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지현 기자] '국경절' 연휴로 기존·신규 면세점 할 것 없이 특수를 누렸다. 우려했던 사드 역풍도 없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대거 입국하면서 면세점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현 추세라면, 국경절이 끝나는 남은 3일의 매출까지 합할 경우 면세점 매출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건국기념일을 칭하는 국경절(国庆节)은 10월1일로, 이날을 전후로 중국인들은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외국인 고객 매출의 86%(44억7575만달러)차지할 만큼, 국경절 연휴는 면세점업계의 한해 영업성과를 결정지을 정도의 연중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신규 면세점들의 중국인 매출은 지난해 국경절대비 최대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10월1일부터 6일까지 전체 매출이 지난해 국경절(10월1일부터 7일까지) 보다 7% 늘어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지난해 대비 6% 가량(월드타워점 제외) 올랐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국경절 매출에 포함됐던 롯데월드타워점 매출이 영업 중단으로 제외된데 대한 소폭 상승세로, 롯데면세점 중 매출이 가장 높은 소공점만 놓고 보면 중국인 매출 상승률은 무려 30%에 달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서울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중국인 매출이 18%가량 늘었다.
올해 첫 국경절 특수를 맞은 4대 신규 면세점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이들 면세점들의 전월 동기(9월1일~9월6일) 대비 중국인 매출은 HDC신라면세점 용산점 30%,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20% 상승세를 보였다.
한동안 저조한 매출성적을 보이던 두산타워 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이 운영하는 갤러리아63은 중국인 매출만 따로 실적이 잡히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매출상승률이 전월대비 각각 20~30%, 20% 신장했다. 두산면세점과 갤러리아63 중국인 비중은 각각 70~80%, 90% 이상을 차지한다.
두산타워면세점 관계자는 “국경절(코리아세일페스타)을 앞두고 명품시계 브랜드 입점이 진행되면서 지속적인 일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하이앤드 브랜드들이 점차적으로 입점하는 상황에다 국경절 및 코리아세일세프타 특수가 겹쳐 매출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중국인 국경절 매출 패턴은 국경절연휴 마지막 3일에 몰린다"며 "중국인 관광객이 8일 출근한다는 점을 감안해 7일 매출까지 더할 경우, 중국인 전체 매출은 10% 가량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면세업계 호실적의 배경에는 지난해 국경절보다 올해 더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방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면세점 업계는 매년 국경절 기간 최대 실적을 올렸던 만큼 올해도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10월1∼9일) 연휴동안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보다 최대 20% 증가한 22만~24만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만명 늘어난 수치로 지난 2010년 국경절 연휴에 방한한 중국 관광객 공식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한국관광공사 출입국 국가 월별 통계에서도 지난해 10월 국내 입국 중국인 관광객은 65만명으로 전년 동기(56만명)보다 15.6% 상승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변수로 떠오른 데다 올해 신규 면세점들이 가세해 기존 대비 치열한 ‘중국인 쟁탈전’이 예상됐었다. 따라서 면세점업체들은 역대 최고·최대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내세우며 중국인 끌어 모으기 공세를 펼쳤고, 현추세를 감안할 때 이 작전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사드배치 우려에도 이번 국경절 연휴기간 중국인 관광객이 20∼30% 늘었다”며 “지난해 역대 최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했지만, 올해 이보다 더 증가하면서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사드 이슈로 영업 환경이 복잡해졌지만 각 업체가 사활을 걸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많은 중국인들이 면세점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인 매출 뿐 아니라 코리아세일페스타로 인한 한국인 매출까지 더할 경우 이번 기간 면세점들의 매출은 더욱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