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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영기 기자] 내년 4월 만기도래까지 6개월 남은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값이 급격히 출렁이고 있다. 만기수익률이 66%까지 치솟았다가 40%로 떨어졌다.
연내 시행되는 자본확충 방안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40% 가까운 고수익이 보장되거나 일부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상반되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면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7일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만기수익률은 지난 7월 중순 53.1%에서 32.1%까지 뚝 떨어졌다. 1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가 확정돼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대우조선을 회생시키는 쪽으로 정부가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기수익률은 자본잠식이 확인된 후 66%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최근 40.7%로 떨어졌다.
지난 4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자본확충을 위한 감자를 얘기했기 때문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6일 "연내 자본확충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해 정부가 조만간 조치를 할 것으로 해석됐다.
앞으로 감자와 채무의 출자전환이 진행될 때 사채권자도 책임분담을 하게되는가 여부가 회사채 수익률을 변동시키는 요인이다.
내년 4월 만기도래분 회사채는 채무조정 없이 고스란히 상환될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과감하게 대우조선 회사채를 사들이고 있다. 최근 대우조선 회사채 거래금액은 21억원까지 늘었다.
이들이 내세우는 논리는 이렇다. 채무재조정을 하려면 사채권자 집회에서 동의를 받아야한다. 사채권자들이 채무재조정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우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야하고, 이 경우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채무재조정을 쉽게 시도하지 못할 거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여신도 채무재조정을 안 하는 상황에서 사채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채무재조정은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 구조조정 전문가는 "비록 산은 회장이 대우조선의 감자 과정에서 소액주주도 책임 분담을 해야할 것으로 시사했지만, 감자 후 출자전환 대상은 산은 등 국책은행에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회사채는 그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조선 회사채를 파는 쪽은 아직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자본확충이 곧바로 사업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도산위험이 상존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일부 출자전환을 유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산은이 대우조선 회사채의 일정분량 보유하고 있어 대우조선이 사채권자 회의 소집하면 출자 전환을 결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산은이 5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면 의결조건(채권금액 1/3이상이면서 참석채권금액의 2/3 찬성)을 맞추는 것은 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는 "사채권자 회의와 결의는 구조조정과 무관하게 진행될 수 있는 상법상 절차"라면서 "회사채 보유자의 구성을 알 수 없고 심지어 산은이 50% 내외를 보유하는 것으로 추정돼 회사채의 일부 출자전환의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금도 각자의 전망에 따라 사기도하고 팔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사태를 좀더 지켜보고 변동성이 좀 더 줄어들면 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미상환회사채 잔액은 총 1조3500억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