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말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에 ‘쇼크’가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주식시장에 하락 리스크를 몰고 올 것이라는 얘기다. 유럽증시 역시 최근까지 35주 연속 이어진 펀드 자금 유출이 멈추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월가 트레이더들 <출처=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골드만 삭스는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의 잠재적인 쇼크가 최근 더욱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유럽의 정치 리스크와 경기 하강 기류가 연말을 앞두고 ‘팔자’를 부추길 것으로 보이며, 미국 역시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대선이 악재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는 연말까지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이 현 수준에서 각각 2% 가량 하락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연말 투자자들은 이듬해 주가 상승을 겨냥해 선취매하는 전략으로 대응하지만 이번에는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했다.
골드만 삭스의 크리스틴 뮬러 글리스만 포트폴리오 전략 이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잠재적인 쇼크에 대한 리스크가 예전보다 더 높아졌다”며 “선진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방어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을 아시아와 이머징마켓으로 이동하는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유럽 주식펀드에서 35주 연속 자금이 이탈했다. 이는 사상 최장기 기록에 해당한다.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연초 이후 범유럽 지수 스톡스600은 6.5% 떨어졌다.
골드만 삭스는 유럽 주식펀드의 자금 동향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행중인 비전통적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지고 있어 주가가 상승 촉매제를 상실한 셈이라는 얘기다.
글리스만 이사는 “유럽 주식은 명확한 성장 트렌드가 확인되기 이전에는 보유하기 적절치 않은 자산”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문제로 지적됐다. 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은 18배를 넘어섰고, 이는 역사적 평균치인 15.6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대선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리스크, 여기에 추세적인 기업 이익 감소가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골드만 삭스는 주장했다.
반면 연말까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경우 상대적인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