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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한기진 기자] 중국계 은행들이 갑작스레 한국에서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중국계 은행 1, 2위인 중국은행과 중국공상은행이 올해 들어 자산을 50%나 줄였다. 양국간 교역확대 흐름을 타고 금융비즈니스 규모가 커졌고 미국 유럽 IB(투자은행)들의 철수로 사업 확대가 당연시됐는데, 갑작스런 축소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영업중인 5대 중국계 은행의 총자산은 6월말 기준 57조20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0조3379억원)보다 19% 감소했다. 중국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농업은행 등 5곳이 현재 영업 중이고, 광대은행은 올해 들어서야 영업인가 받아 실적이 미미하다.
자산 감소 현상은 건설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한국 진출 중국계 은행의 형님 뻘인 중국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20조원에서 9조원으로 55%나 줄었고 공상은행도 20조원에서 12조원으로 감소했다. 농업은행 역시 6조원에서 4조원으로 30% 가량 줄였다. 유독 건설은행만 13조원에서 19조원으로 6조원 늘렸을 뿐이다.
수신과 대출 등 영업활동이 눈에 띄게 둔화된 것이 수치로 드러났다. 중국계 은행이 예적금 등으로 받은 총수신 규모가 27조원에서 13조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중국은행은 13조원에서 3조원으로 무려 80%나 줄였다.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대출 규모도 총 24조원에서 22조원으로 2조원 감소했다. 건설은행이 유일하게 6조원에서 9조원으로 늘려 전체 축소 규모가 적게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났다. 나머지 은행들의 감소 비율이 중국은행 30% 공상은행 26% 교통은행 22% 농업은행 24%나 됐다.
중국계 은행은 서구권 IB와 달리 예금과 대출, 무역금융, 외환서비스 등 상업은행 업무에 집중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왔다. 그래서 이 같은 규모 축소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계은행 관계자는 “한국에서 위안화를 조달해 중국 현지의 제조업 무역 등의 기업에 대출해줬는데 위안화 예금이 막히면서 위안화 대출도 줄고 있고 위안화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국 내 사업축소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CNY) 환율은 6월 28일 기준 6.65로 2010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력은 424명에서 447명으로 늘렸지만 지점 수는 11개로 변동이 없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